내 등에 얹혀 내 삶을 갉아먹는 어린 애 내가 없으면 누구든 그 등에 업혀서 쉽게 끊어지지 않는 삶을 이어가 내 다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어린 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은 모든 것을 원해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어떤 것들마저도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 내가 피지 않은 담배로 가득한 홍대 밤거리같이 억울한 폐를 가진 어린 애 가만히 쉬는 숨 만으로 부모를 갉아서 내가 할 일의 의미를 묻고 있어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 갚을 수 없는 걸 빌려 간 사람 받을 수 없는 걸 내어준 사람 마음에 북받쳐 뱉은 한 마디가 가까이 있는 이를 찌를 줄이야 저 할머니 등에 업힌 아이는 당신이 처음이 아니겠지만 내 등에 업힌 돈 삶 외로움 모두 너에게 비할 바 없지 인사는 여기까지지